Feb 14, 2020
Happy Valentine's Day!!
지난 수요일은 수술을 받은지 정확하게 4주가 지난 날이었다. 아무 생각없이 병원에서 순서를 기다리다 날자를 보니 이렇게 한 달이 지나가 있다. 4주간 너무 많은 일이 있었고 너무 커다란 감정의 기복을 겪어서 그런지 한 달이 아니라 일 년이 지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오늘이 발렌타인데이라는 것도 잊어버리고 있었다. 내가 이러니 남편은 오죽할까. 어제는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에 취해 쓰러지고 옷을 못 벗고 집까지 찾아온게 신기할 정도였는데 오늘은 출장차 서울에 갔다가 내일 골프 약속까지 끝내고 온단다.
어차피 업무의 일환이니 크게 서운하거나 화가나지는 않는데 정작 맘에 안드는 것은 고쳐지지않은 음주습관이다. 자신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가장 먼저 없애야 할 나쁜 습관이 음주 흡연인데 신경을 쓰지 않는다. 결혼해서 28년동안 고쳐지지 않는 습관을 내가 포기해야 하는 걸까. 남편에 대한 실망, 분노, 포기등 모든 부정적인 감정에 동굴을 파려다가 갑자기 호텔을 예약하고 부산으로 내려왔다.
미국에 있을때는 늘 혼자 여행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한국에 돌아와서는 늘 남편이나 엄마와 같이 다니다보니 혼자서 여행 할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나홀로 국내여행을 하기로 했다. 마음이 안 좋으니 바다를 보기 위해 가장 만만한 부산을 고르고 집을 나섰는데 갑자기 결정하니 오후 늦게 출발을 해서 부산에 도착하면 날이 어두워 바다를 볼 수 없게 된다. 결국 기차 안에서 이것 저것 검색해서 보수동 책방골목과 국제시장 깡통야시장을 돌아오고 호텔로 가기로 했다.
부산역에 도착한 인증샷
깡통야시장은 지난 크리스마스에 우연히 들르게 된 곳이었고 보수동 책방골목은 정감이 가는 골목길이다. 비록 쌓여있는 책이 무너질까봐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몇 권 건져가지고 왔다. 생각보다 비싸게 값을 부르는 바람에 값을 깍을까 잠시 고민했지만 예로부터 책은 깍는게 아니라 하니 그냥 바가지를 쓰기로 했다.
책방 골목의 왼쪽에 표지판이 특이해서 찍었다
책방 골목 앞에 세워놓은 동상
큰 길가에 만들어 놓은 책방골목 표지판
책방골목에서 산 책. 현재의 내 심경이 그대로 반영된 선택이다.
책방골목에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 쭉 직진을 하니 국제시장을 거쳐 깡통야시장이 시작되는 곳까지 나왔다. 길거리 음식을 먹어줄 타임에 배도중 고파서 제일 먼저 보이는 스테이크를 먹었다. 맛은 뭐 그냥 이만저만...
깡통야시장 생각보다 사람이 없었다.
앞에 있는 보트형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거리에서 벌어지는 테판야끼 불쇼
거리를 걷다가 힘이 들어 호텔로 가기로 했다. 네이버 길찾기를 해도 방향이 짐작이 안되 결국 길 가는 사람에게 물으니 그 역시 여행자라 자세히는 모른단다. 다만 버스는 엄청 시간이 걸리니 지하철이 나을 것 같다는 조언에 지하철을 탔는데 동백역에 내리니 역시 동서남북이 구분이 안되고 내비가 제대로 역할을 못한다. 무작정 걷다보니 눈에 익은 거리가 나와서 간신히 호텔을 찾고 체크인을 했다. 다른 것은 전부 무시하고 객실에서 보는 바다전망만 원했는데 만족할 수준에 방은 작지만 깨끗해보인다.
침대가 슈퍼킹이 아닌게 좀 아쉽지만 오늘 일정은 이걸로 끝이다
지난 수요일은 수술을 받은지 정확하게 4주가 지난 날이었다. 아무 생각없이 병원에서 순서를 기다리다 날자를 보니 이렇게 한 달이 지나가 있다. 4주간 너무 많은 일이 있었고 너무 커다란 감정의 기복을 겪어서 그런지 한 달이 아니라 일 년이 지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오늘이 발렌타인데이라는 것도 잊어버리고 있었다. 내가 이러니 남편은 오죽할까. 어제는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에 취해 쓰러지고 옷을 못 벗고 집까지 찾아온게 신기할 정도였는데 오늘은 출장차 서울에 갔다가 내일 골프 약속까지 끝내고 온단다.
어차피 업무의 일환이니 크게 서운하거나 화가나지는 않는데 정작 맘에 안드는 것은 고쳐지지않은 음주습관이다. 자신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가장 먼저 없애야 할 나쁜 습관이 음주 흡연인데 신경을 쓰지 않는다. 결혼해서 28년동안 고쳐지지 않는 습관을 내가 포기해야 하는 걸까. 남편에 대한 실망, 분노, 포기등 모든 부정적인 감정에 동굴을 파려다가 갑자기 호텔을 예약하고 부산으로 내려왔다.
미국에 있을때는 늘 혼자 여행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한국에 돌아와서는 늘 남편이나 엄마와 같이 다니다보니 혼자서 여행 할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나홀로 국내여행을 하기로 했다. 마음이 안 좋으니 바다를 보기 위해 가장 만만한 부산을 고르고 집을 나섰는데 갑자기 결정하니 오후 늦게 출발을 해서 부산에 도착하면 날이 어두워 바다를 볼 수 없게 된다. 결국 기차 안에서 이것 저것 검색해서 보수동 책방골목과 국제시장 깡통야시장을 돌아오고 호텔로 가기로 했다.
부산역에 도착한 인증샷
깡통야시장은 지난 크리스마스에 우연히 들르게 된 곳이었고 보수동 책방골목은 정감이 가는 골목길이다. 비록 쌓여있는 책이 무너질까봐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몇 권 건져가지고 왔다. 생각보다 비싸게 값을 부르는 바람에 값을 깍을까 잠시 고민했지만 예로부터 책은 깍는게 아니라 하니 그냥 바가지를 쓰기로 했다.
책방 골목 앞에 세워놓은 동상
큰 길가에 만들어 놓은 책방골목 표지판
책방골목에서 산 책. 현재의 내 심경이 그대로 반영된 선택이다.
책방골목에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 쭉 직진을 하니 국제시장을 거쳐 깡통야시장이 시작되는 곳까지 나왔다. 길거리 음식을 먹어줄 타임에 배도중 고파서 제일 먼저 보이는 스테이크를 먹었다. 맛은 뭐 그냥 이만저만...
거리에서 벌어지는 테판야끼 불쇼
거리를 걷다가 힘이 들어 호텔로 가기로 했다. 네이버 길찾기를 해도 방향이 짐작이 안되 결국 길 가는 사람에게 물으니 그 역시 여행자라 자세히는 모른단다. 다만 버스는 엄청 시간이 걸리니 지하철이 나을 것 같다는 조언에 지하철을 탔는데 동백역에 내리니 역시 동서남북이 구분이 안되고 내비가 제대로 역할을 못한다. 무작정 걷다보니 눈에 익은 거리가 나와서 간신히 호텔을 찾고 체크인을 했다. 다른 것은 전부 무시하고 객실에서 보는 바다전망만 원했는데 만족할 수준에 방은 작지만 깨끗해보인다.
침대가 슈퍼킹이 아닌게 좀 아쉽지만 오늘 일정은 이걸로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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