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 19, 2020
오늘로 방사선치료가 시작되었다.
병원에 가서 방사선 치료를 하고, 전세를 준 아파트 발코니에 물이 샌다는 말에 관리사무소에 다녀와 해결을 해달라 부탁을 하고 저녁을 먹고 앞으로 한 달 정도 살 아들의 원룸에 입성했다... 하고 싶었다. 입성하려던 생각은 현관을 가로막고 놓여있는 쓰러기 더미에 실패했다. 아이를 원룸으로 내보낸 친구가 자주 드나드는 걸 보고 집에서 내보냈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하냐고 했더니 남자아이들은 집을 쓰레기더미로 만들어놓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는 대답을 했었다. 그 대답을 들으며 그래도 다 큰 성인인데 지가 알아서 하게 내버려두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완전히 현실자각타임을 가지게 되었다.
행거에 걸려있는 옷보다 구석에 처박힌 옷이 더 많다.
설겆이그릇을 방치해놓은게 하루이틀이 아닌 주방
냉장고에서 썩어가고 있는 정체불명의 식물
어디를 봐도 먼지투성이에 바닥에는 쓰레기와 빨래감이 한 덩어리로 뒤섞여 있고 먹다 남은 물통은 왜이렇게 많은데 그것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는지, 냉장고에는 술종류밖에 없고 곰팡이에 뒤덮여 원래 무엇이엇는지 알수가 없는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있고 부엌개수대에는 그나마 몇개 없는 식기들이 다 나와있다.
아무리 지저분하고 작은 공간이고 아들이 사는 곳이라고 해도 일단 프라이버시는 지켜줄 생각이었는데 이 상황은 도대체 이불을 펴고 몸을 누을 공간이 없다. 청소를 하려고 해도 마땅한 청소도구도 없는데다가 밤이니 청소기를 돌릴수도 없고 하루만에 끝날수 있는 정도도 아니니 나도 오늘만 한국 엄마의 대열에 끼기로 했다. 고양이세수를 하듯이 바닥에 늘어져 있는 옷가지와 쓰레기만 정리를 해서 내가 잘수 있는 공간만 만들어 놓았다.
바닥만 청소하고 난 후
내가 잘 공간
청소를 해준다고 해서 아이가 고마워 할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공간을 침범한 것에 대해 불편하게 생각하리라. 이것은 우리 엄마가 내 집에 와서 잔소리를 하며 청소를 할때 내가 느끼는 불편함과 똑같을 것이다. 깨끗하게 해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그건 내가 해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여긴 엄연히 내 집인데 엄마라는 이름으로 너무 많은 간섭을 한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것이 우리 엄마가 표현할수 있는 사랑방법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아무 말 안하고 있지만 오늘 내가 한 행동 역시 아이에게는 부담이 될수 있으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집이 왜 이모양이냐는 잔소리는 하지 않기로 했다. 이집에서 나는 어쨌든 이방인이므로.
병원에 가서 방사선 치료를 하고, 전세를 준 아파트 발코니에 물이 샌다는 말에 관리사무소에 다녀와 해결을 해달라 부탁을 하고 저녁을 먹고 앞으로 한 달 정도 살 아들의 원룸에 입성했다... 하고 싶었다. 입성하려던 생각은 현관을 가로막고 놓여있는 쓰러기 더미에 실패했다. 아이를 원룸으로 내보낸 친구가 자주 드나드는 걸 보고 집에서 내보냈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하냐고 했더니 남자아이들은 집을 쓰레기더미로 만들어놓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는 대답을 했었다. 그 대답을 들으며 그래도 다 큰 성인인데 지가 알아서 하게 내버려두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완전히 현실자각타임을 가지게 되었다.
행거에 걸려있는 옷보다 구석에 처박힌 옷이 더 많다.
설겆이그릇을 방치해놓은게 하루이틀이 아닌 주방
냉장고에서 썩어가고 있는 정체불명의 식물
어디를 봐도 먼지투성이에 바닥에는 쓰레기와 빨래감이 한 덩어리로 뒤섞여 있고 먹다 남은 물통은 왜이렇게 많은데 그것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는지, 냉장고에는 술종류밖에 없고 곰팡이에 뒤덮여 원래 무엇이엇는지 알수가 없는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있고 부엌개수대에는 그나마 몇개 없는 식기들이 다 나와있다.
아무리 지저분하고 작은 공간이고 아들이 사는 곳이라고 해도 일단 프라이버시는 지켜줄 생각이었는데 이 상황은 도대체 이불을 펴고 몸을 누을 공간이 없다. 청소를 하려고 해도 마땅한 청소도구도 없는데다가 밤이니 청소기를 돌릴수도 없고 하루만에 끝날수 있는 정도도 아니니 나도 오늘만 한국 엄마의 대열에 끼기로 했다. 고양이세수를 하듯이 바닥에 늘어져 있는 옷가지와 쓰레기만 정리를 해서 내가 잘수 있는 공간만 만들어 놓았다.
바닥만 청소하고 난 후
내가 잘 공간
청소를 해준다고 해서 아이가 고마워 할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공간을 침범한 것에 대해 불편하게 생각하리라. 이것은 우리 엄마가 내 집에 와서 잔소리를 하며 청소를 할때 내가 느끼는 불편함과 똑같을 것이다. 깨끗하게 해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그건 내가 해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여긴 엄연히 내 집인데 엄마라는 이름으로 너무 많은 간섭을 한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것이 우리 엄마가 표현할수 있는 사랑방법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아무 말 안하고 있지만 오늘 내가 한 행동 역시 아이에게는 부담이 될수 있으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집이 왜 이모양이냐는 잔소리는 하지 않기로 했다. 이집에서 나는 어쨌든 이방인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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