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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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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시작된 월요일 남편은 일찍 출근하고 나는 느지막하게 일어났다. 약을 먹어야 하니 간신히 과일이랑 곡물가루를 먹었다. 당장 해야할 샘플번역이 있는데 시간을 많이 잡아먹고 재미가 없어서 진도가 안나간다. 공부하기 싫은 중3이 시험을 앞두고 괜히 책상정리하듯이 설겆이에 청소에 빨래까지 해치웠다. 이상하게 집콕을 하면 계속 배가 고픈 상태라서 자꾸 먹게 된다. 오늘은 큰 맘먹고 다이소에 가서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 빵집에 들러 빵을 잔뜩 사왔다. 기온이 갑자기 떨어진다고 하더니 바람이 많이 불어 체감 온도를 낮추는 것 같다. 아침에는 흐리더니 오후가 되니 해가 비치면서 바람이 불고 다시 흐리기를 반복한다. 집안에서 시간 가는걸 보니 생각보다 우리 집이 아늑하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뭐니뭐니 해도 집이 제일 편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생각을 하니 나도 점점 나이를 먹어가나보다.                                       우리집 거실에서  오후에 본 감천 사진 실력이 없어서인지 햇살이 들어오는 따뜻한 거실을 찍었는데 느낌이 안 산다 ㅠㅠ

Feb 1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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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느지막하게 일어나니 창문을 통해 보이는 하늘과 바다가 이쁘다. 침대에서 눈을 뜨면 바다가 보이는 집에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 집에 대한 내 마지막 소망이다.   호텔에서 본 해운대 바다 해운대 바다는 늘 아름답다. 호텔 체크아웃이 오전 11시니 10시 50분까지 침대에서 구르며 하늘을 바라보다가 방을 나왔다. 프론트에 짐을 맡기고 미포철길을 가려고 해운대 백사장을 걸어갔다.  날씨가 무슨 봄날씨 같아서 사람들이 제법 많이 나와있다. 해운대 인증샷을 남기고 미포철길을 찾아가는데 아무리 네비말대로 가도 찾을수가 없어 결국 고전적인 방법으로 길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공교롭게 들어가는 입구가 공사중으로 통행불가가 되어 다른 길로 가야 한단다. 이미 40분을 헤매고 나니 지쳐서 다음번을 기약하고는 달맞이언덕으로 일정을 바꿨다. 해운대 현지인들이 맛있다고 간다고 하는 카페를 찾아가니 그것도 꽤 멀어 결국 12시가 넘어 도착을 했다. 땀도 많이 나고 많이 걸어 지쳐서 그런지 브런치셋트를 주문했는데 명성만큼 맛있는 것 같지 않았다. 그냥 빵을 먹어보는게 더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브런치카페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해운대 바닷가로 향했다. 애초에 부산에 온 목적이 바다를 보는 것이었으니 맘껏 보고 갈 셈이었다. 거의 두시간을 아무것도 안하고 모래밭에 앉아 멍하게 바다만 바라보았다. 하지만 머리속에서는 여러가지 생각이 뒤섞여 결론은 안나고 계속 어떻게 할까만 고민하고 있다. 호텔로 돌아가 짐을 찾고 부산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기차를 타고 김천역에 도착한게 거의 7시. 계획한 것보다 많이 걸어 피곤하니 짐을 푸는 건 내일로 미루고 간신히 세수만 하고 잠이 들었다. 일요일 아침 늘 그렇듯 느직막하게 일어나니 먼저 일어난 남편은 사과만 하나 먹은 듯하다. 점심 약속이 있다고 해서 찹쌀떡만 주었는데 배부르다고 안먹는다고 하더니 조금 있다가 라면을 끓여 먹더라...

Feb 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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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Valentine's Day!! 지난 수요일은 수술을 받은지 정확하게 4주가 지난 날이었다. 아무 생각없이 병원에서 순서를 기다리다 날자를 보니 이렇게 한 달이 지나가 있다. 4주간 너무 많은 일이 있었고 너무 커다란 감정의 기복을 겪어서 그런지 한 달이 아니라 일 년이 지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오늘이 발렌타인데이라는 것도 잊어버리고 있었다. 내가 이러니 남편은 오죽할까. 어제는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에 취해 쓰러지고 옷을 못 벗고 집까지 찾아온게 신기할 정도였는데 오늘은 출장차 서울에 갔다가 내일 골프 약속까지 끝내고 온단다. 어차피 업무의 일환이니 크게 서운하거나 화가나지는 않는데 정작 맘에 안드는 것은 고쳐지지않은 음주습관이다. 자신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가장 먼저 없애야 할 나쁜 습관이 음주 흡연인데 신경을 쓰지 않는다. 결혼해서 28년동안 고쳐지지 않는 습관을 내가 포기해야 하는 걸까. 남편에 대한 실망, 분노, 포기등 모든 부정적인 감정에 동굴을 파려다가 갑자기 호텔을 예약하고 부산으로 내려왔다. 미국에 있을때는 늘 혼자 여행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한국에 돌아와서는 늘 남편이나 엄마와 같이 다니다보니 혼자서 여행 할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나홀로 국내여행을 하기로 했다. 마음이 안 좋으니 바다를 보기 위해 가장 만만한 부산을 고르고 집을 나섰는데 갑자기 결정하니 오후 늦게 출발을 해서 부산에 도착하면 날이 어두워 바다를 볼 수 없게 된다. 결국 기차 안에서 이것 저것 검색해서 보수동 책방골목과 국제시장 깡통야시장을 돌아오고 호텔로 가기로 했다.                                      부산역에 도착한 인증샷 깡통야시장은 지난 크리스마스에 우연히 들르게 된 곳이었고 보수동 책방골목은 정감이 가는...

Feb1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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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오후 김천시 하늘 지인들과 점심약속이 있어서 나온 날, 우연히 고개를 드니 새파란 하늘과 새하얀 구름이 눈에 가득 들어왔다. 어제 하루종일 비가 온 덕인지 이렇게 선명한 하늘색과 흰색의 하늘은 정말 오랜만에 본다. 너무나 이뻐서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아무 생각없이 쳐다보다가 문득 밀워키의 하늘이 생각났다. 노을이 없어지고 완전히 까만 밤이 되기 전의 정말 dark blue라는 단어와 아주 딱 맞는 색의 하늘을 무척 좋아했는데... 갑자기 그 하늘이 그리워진다. 아니, 그 하늘만 그리운 것이 아니라 거기서 살던 생활이 그리워지는 것이리라.                                                            2년전 어느 날  내가 살던 마을의 노을                                                                             장보러 갔다가 본 노...